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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제주도 일주 자전거 라이딩~~~ (4)
알티베이스™ 라이프

2008년 5월 3일 토요일
제주도에서 3일째.. 드뎌 오늘 제주도 일주의 마침표를 찍는 날..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물도 맑고,,,
이 좋은 곳에서 한국인의 간편식,,,,
컵라면으로 가뿐하게 아침 식사를 마쳐주고…
좋아~~~ 컨디션 굿…

이제 제주항까지 가면 우리의 제주도 일주 여행은 마치는 거야.. 음화홧~~~~
제주항까지 5시 반까지 도착..
대충 거리는 70km 정도…
이건 머,,, 걍 설렁설렁 기어가도 도착하겠구만…
(진짜로 기어가면 절대 도착할 수 없을 텐데.. 크헐~~)

민박집이 성산 일출봉 바로 앞인 관계로, 성산 일출봉에 다녀올까도 생각해봤으나,,
이게 나이가 드니,, 영 귀찮아서~~
그래도, 누가 보면 갔다 온 것처럼 보이게 성산 일출봉 앞에서 출발 전 기념촬영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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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혼자 신난 diemall군..
“아싸~~~ 순조로운 출발!!”
“컨디션,, 쵝오~~”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mycomman
“시끄럿~… 어제두 니가 그런 소리 한 담에,,
바로 펑크나고, 체인 나갔어~~”

거리 상으로는 사실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어제 예기치 못한 자전거 문제로 라이딩이 계속 단절되었었던 사실을 생각하니,,
괜스리 마음만 부산하고,,,

성산 일출봉을 나와, 갑문 다리를 지나 열심히 해안을 따라서 달리다 보니,,
어느 덧 세화 해수욕장.
이거 넘 빨리 가는 거 아냐?

일단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자…

이대로 김녕 해수욕장까지 콜?
오케~~~

맞다,, 근데,, 이 근처 어디에 풍차 마을 있었던거 같은데…
이때 저 멀리 보이는 풍차…
오케바리,,, 저기 함 가보자…

잉잉… 괜히 풍차 옆에 가 보겠다고, 논두렁길 달리다…
셋은 길을 잃어버리고… ㅡㅜ
아놔~~ 맘대로 되는 거 하나도 없다니깐..
자전거에 네비를 달던가 해야지…

머,, 풍차는 포기다… 다시 도로로 나가야지…
할때쯤…
우리 눈에 들어온..
“행원 풍력발전단지 1.5 km”라는 이정표..

풍차 마을 가는 길은 따로 있었는데…
역쉬,, 풍차만 보고 돌진하는 게 길이 아닌게벼..
순간 뻘쭘 돈키호테 3인방이 되어 버린…
그럼 내 애마는 로시난테… ㅋ

암튼,, 풍차랑 사진 한방…

(아직 풍차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못 잡으실 분들을 위한 팬 서비스~~, 풍차 바닥 부분에 깨알같이 보이는 mycomman과 xcom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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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제 풍차까지 봤으니까,, 볼건 다 본거 같은데…
근데,, 음,,, 갑자기 밀려오는 이 짜증의 정체는?

맞다,, 아침에 우리 뭐 먹었지?
꼴랑 컵라면 하나 먹고, 여기까지 온 거야?

배고프면 광폭해지는 3인이었다… ㅡㅡ

근데,, 뭐 먹냐?
우리 이번에 흑돼지 못 먹었으니까, 흑돼지 먹을까?
오케~~

헉~~ 가까이에 있는 흑돼지 전문점(거기 말고는 식당이 아예 없었음 ㅡㅡ)..
왜 이리 사람이 많은겨?
우리 이러다 오늘 내로 먹을 수는 있는겨?
여긴 도저히 안 되겠다.. 다른 데 가자…
뭐,,, 가다보면 다른 데 나오겠지…

왜 우린 항상 이런 근거없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는 것일까?
자전거용 네비게이션도 없는 주제에… ㅡㅡ

역시,, 우린 버림받았어…
아놔~~ 이 동네 사람들 밥 절대 안 사먹나봐…
식당이 없어…
3인의 분노는 점점 차 올라가고… 
바다로 뛰어 들어,, 맨손으로 물고기라도 잡을라 칠때쯤….

먼 발치 보이는 휴게소 하나~~
에효,,, 우리 걍 휴게소 가서 대충 아무거나 떼우자..
우린 이렇게 아무런 저항없이,, 쉽게 현실과 타협하고 있었다…

버뜨,,,,,
아주머니 추천 메뉴… 회 종류 많이 드셔보셨을테니까,,,
우럭정식 한번 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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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머지? 이 새로운 맛은….

정말 메뉴는 포기하고 들어간 집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레어급 아이템 획득… ㅋ

거기다 공기밥 2공기 서비스에,, 나올때는 꽁꽁 얼은 1.5리터 생수까지 아주머니의 특별 서비스 ㅋㅋ
감사합니당~~~ 아줌마 사랑해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내가 잘 생겨서 그런듯… ㅡㅡ

여기 꼭 기억해놨다가 다시 올께요… ㅋ
월정리 대체에너지 연구 단지 바로 옆..

자~~ 이제 밥 충전도 했으니,, 다시 한번 가열차게 페달질을…

김녕 해수욕장을 지나, 함덕,,,
이제는 일주도로로 제주시까지 가는 거야..

근데,,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하며 느낀점…
왜 제주도에는 평지가 없는겨?
섬 어디서든 항상 어느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ㅡㅡ

김녕에서부터 제주시까지는 또 끝없는 오르막길과의 싸움…
누가 이걸 자신과의 싸움이라구…
완전 오르막길하구 싸움이구만… 난 그냥 질래…

그렇게 오르막길과 사투를 벌이다보니,,, 어느 덧,, 제주항 근처…
아싸~~~ 내리막길이다…

그렇게 평균연령 33.3세 3인은 제주항까지….
제주항 출발해서 반시계방향으로 돌아서 다시 제주항…

아직 배 시간도 좀 남았고…
이제 뭐하고 시간을 떼우나,, 주변을 둘러보던 중…
헉스~~~ 이젠 diemall 군의 자전거에 펑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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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 와서 이렇게 된게 다행이다…
또 열심히 키트로 펑크를 떼우는 diemall군..

이젠 펑크 땜질 스킬 마스터 레벨이군.. ㅋ

근데,, 저녁은 먹고 배를 타야지…
근처를 배회하던 우리 눈에 들어온… 맥x널드…
제주도 햄버거 맛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진,,,
(사실은 딱히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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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표를 끊고,, 승선…
이제 이 배에서 오늘밤 자고 일어나면 인천에 도착하겠구나…
낼은 드뎌 my sweet home에서… ㅋ

아듀~~~ 제주도~~~
담에 올때까지 잘 있어야해… ㅋ

이렇게 제주도 투어 여행을 마친 3인…
자전거 타기 시작한지 1달이 채 못 되었는데,
나름 힘도 들고,,, 준비도 어설펐지만,,,
그래도,, 머,, 잼있으면 장땡이지…
이제 틈틈히 허벅지와 엉덩이 단련을 해서,,
담에는 어딜 도전해볼까나? ㅋ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구나…
내가 있어야 할 그곳…
알티베이스 개발 본부의 한쪽 구석으로…

                                                                                 The End

p.s 1 : 다음에 다시 한번 제주도에 배로 여행가게 되면,, 반드시 2등석을 잡는다.
p.s 2 : 솔직히 힘든거보다,, 안장에 부대끼는 엉덩이 아픈게 더 힘들었다.
p.s 3 : 제주도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인심이 후하다…
p.s 4 : 다음에는 이 멤버로 이렇게 돌아다니지 말아야지…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싱글남으로 살래?

도전!!! 제주도 일주 자전거 라이딩~~~ (3)
알티베이스™ 라이프

쩝,,, 명색이 연재글인데,,, 이전에 올린 글로부터 1달이 지나버렸네용 ^^;;
한달동안 워낙에 일이 바빠서리.. 쿨럭..

암튼, 세 남자의 고군분투 제주도 여행기는 계속.. ㅋ

2008년 5월 2일 금요일
어제의 그 치열했던 전투라이딩을 마치고,,, 오늘은 느즈막하게 기상
.
.
.
이라지만,, 11시는 너무한거 아냐?
벌써 오전 다 지나갔잖여… ㅡㅡ

뭐,, 그래도,, 오늘 목표는 성산이니까,,, 70km 정도만 달리면 되겠네…
자~~~ 오늘은 설렁설렁 살살 라이딩이다 ㅋㅋ

서귀포시를 출발해서 일주도로 진입.
이대로 남원으로 가는거야~~~~ 앗~
뒷바퀴가 튄다.. 머지?

허걱,,, 아니 이게 어디서 난 펑크야?
이런 뎅장뎅장… 빨리가서 밥먹어야하는뎅…
펑크가 발목을 잡는구나…

3인은 밥에 예민했다.
펑크보다도, 펑크 땜에 밥이 늦어진다는 것이 안타까운거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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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땜질용 키트로 타이어를 고치는 mycomman..

그러나, 이것은 위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때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ㅡㅡ

xcom형이 전에 제주도에서 먹었다는 오분작이 뚝배기를 먹으러,
아침도 거르고 남원까지 힘겹게 달려갔지만,
그 식당이 양식집으로 리뉴얼해버리는 바람에, 우린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놔~~~ 우리 밥에 만감하대니깐…
이제 몸도 마음도 지쳤어… 밥을 줘~~~

그래서, 다음에 보이는 식당에 걍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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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작이 뚝배기 대신에 전복 뚝배기로 허전함을 달래고,
채워지지 않은 빈 가슴은 한치회를 추가주문하여 달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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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점심도 먹었으니,, 해안도로 라이딩이나 설렁설렁~~
아싸~~~ 바람도 시원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왠만해서 보기힘든 이국적 풍경까지…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덧 표선 해수욕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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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칩 : 날 먹어줘!!
mycomman : 우린 함께 할수 없어~ 너와 함께하면 난 너 많은 물을 필요로 할지도 몰라~~~

무생물과의 대화가 가능해 질 무렵~~~

아놔~~ 이번 여행의 최대 위기~~
아까부터 드레일러에서 자꾸 튀는 소리가 나는 것 같더라니..
체인 하나가 이탈을 해서 기어박스에 낑겨버렸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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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왜 내 자전거에만 이런 시련이~~~ 훌쩍 ㅡㅜ

그나저나 어쩌니?
우리 체인 수리 공구 없잖아~~
이대로는 한바퀴도 페달을 밟을수가 없는데…
diemall 군의 인천 친구에게 전화를 시도…
diemall : 그러니까, … 응 … 네이X 에서 제주도 자전거 수리 검색… 응 …
             아니.. 거기 말구,,, 응 … 아니… 응.. !@#$%^&*

“형, 표선면사무소 있는 곳에 자전거포 하나 있대요…”
“가보자”

헥헥,, 이게 머니.. 자전거 여행와서 타지는 못하고, 끌고 여행이라니..
대략 30분 이상의 끌차 끝에, 자전거포 도착..
잉~~ 문이 잠겼는데…
간판에 있는 휴대폰으로 전화…
xxx            : 저 오늘 영업 안 합니다.
mycomman : (울먹울먹) 저 자전거 여행객인데요… 지금 꼼짝할 수가 없어서 그런데
                  좀 해 주시면 안 될까요?
xxx            : 내일 오세요.. 오늘은 안 되요..

아놔~~~ 내일 올 형편이었으면 사정도 안 하지..

다시 한번 diemall 군의 인천 친구에게 전화 시도…
diemall : 그러니까, … 응 … 네이X 에서 제주도 자전거 수리 검색… 응..
             응 .. 아까 거기 문 닫았어.. 오늘 안 한대.. 응 .. 몰라,, 딴데.. 
             더 안 나와? .. 아니,, 다른 검색어로.. 응 .. 제주도 MTB 수리.. 없어? …
             아니.. 거기 말구,,, 응 … 아니… 응.. !@#$%^&*
얼마간의 통화 후~~
“형, 고성 쪽이 젤 가까운 곳이라는 데요?”
“아놔~~ 거긴 어디래?”
“성산 방향이래요..”
“거기까진 어떻게 가냐?”

일단 그 자전거포와 전화를 시도…
xxx            : 아니,, 우리가 그쪽으로 용달을 보낼 수는 없고… 여기로 가져오시라니까요..
mycomman : 엉엉,, 아저씨,, 우리가 그쪽으로 자전거를 가져갈 방법이 없어서 그래요…
xxx            : 그럼 택시를 부르던지..

맞다,, 콜택시가 있었지..
114에 콜택시 번호 확인…
근데, 여기 콜택시는 왜 이리 느린겨?
대략 30여분 흐른 후에 택시 도착…
앞, 뒤 바퀴 분리하고, 뒤 트렁크에 싣고 자전거포 go~~~ go~~~

mycomman은 자전거 수리를 위해 고성으로,,,
xcom형과 diemall 군은 해안도로로 계속 일주를…
“이따가 섭지코지에서 만나는 거야~~”

어느 덧 섭지코지에서 재회한 그들…

어느 새 날은 어둑어둑…
자 이제 성산으로~~~

제주도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개인적으로 섭지코지보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사이의 신양 해수욕장을 더 좋아한다.
신양 해수욕장 지나갈때 되면 사진 한장 안 박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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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은 저물고…
성산 일출봉 앞에서 민박집 잡고…

자~~ 오늘은 회로 달려보는 거야…
그리고, 주문한 활어회와 갈치회~~~
오옷~~ 갈치회,, 입에 짝짝 붙는데…
식성 까다로운 xcom 형이 무지 잘 먹는다..
아뿔싸~~ 안 먹을 줄 알았는데,, 경쟁자가 늘어버렸다..
갈치회는 순식간에 바닥을…

근데, 왜 꼭 저녁먹을때는 카메라를 안 가지고 나갔을까? ㅡㅡ

그나저나,, 오늘 라이딩 거리는 짧았는데,, 마치 며칠은 보낸 거 같오~~
어제는 몸이 고생하더니,, 오늘은 마음이 고생을 하네 ㅡㅡ
자칫,, 자전거 여행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는 체인 사건..
내 제주도 일주 여행에 5km의 오점을 남겨버린 체인 사건.. 흑..

근데, 이제 성산 일출봉이니까 내일은 제주항까지만 가면 되네…
어느 덧 제주도의 밤은 깊어간다.

                                          to be continued….

도전!!! 제주도 일주 자전거 라이딩~~~ (2)
알티베이스™ 라이프

2008년 5월 1일 목요일
제주도에서의 첫날…
계획대로라면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개운한 하루를 시작해야 마땅하였으나,
앞서도 얘기했던, 우리를 포위한 아저씨들의 코고는 소리에 밤새 잠을 설치고… ㅡㅜ
그냥 바람이나 쐬자고 갑판에 나오니 멀리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 아싸~~~

대략 9시경 배가 제주항에 입항. 하선하여 일단 자전거 찾고, 복장 점검, 선크림, 장갑, 마스크, 헬멧,, 자 이제 라이딩 준비 끝난거지?
왼쪽부터 차례대로 xcom 형, mycomman, diemall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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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밥 먹어야지..
여기선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역시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특산품을 먹기로 결정. 예전에 xcom 형이 가본적 있다는 식당을 여차저차 찾아가서, 고등어 조림과 갈치구이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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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mall 군은 알티베이스 홍보를 강조하며 라이딩 내내 알티베이스 로고가 새겨진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달렸다. ㅡㅡ

 이제 배를 채웠으니 소화를 좀 시키고,,, (도대체 라이딩은 언제 하는겨?)

 자 이제 달려보는 거야..

 모두 아시다시피 제주도는 섬이다. 거기서 우리가 출발한 지점인 제주항은 북쪽.  첫날 목표는서귀포.. 아마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신 분은 알겠지만, 서귀포는 제주도 남쪽에 있다. 결론은 첫날 제주도를 반바퀴 돌아야 한다는 것.. 도대체 우리는 왜 이리 힘든 일정을 고집했던 것일까? 그냥 아무 이유없다. 단지, 첫날 저렴하고 편안한 숙소를 이용하기 위하여 잡은 숙소가 서귀포에 위치하고 있었더라는 것 밖에… (개발본부 이현철씨 도움으로 서귀포에 있는 정통부 수련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현철씨 생유~~~ ^^;;)
 이제 목적지도 정해졌고, 좋아.. 근데, 이제 어디로 가지? ㅡㅡ
 여기서 한바퀴를 돌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과,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 지도를 펼쳐보니,,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서귀포에 조금 더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우린 미련없이 정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그래,, 점심은 협제 해수욕장에 가서 먹는 거야..
 우린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오올~~ 좋은데,,,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등대가 보이면 가서 사진도 찍고.. 쉬기도 하고,,, 일단 시작은 좋아..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 한적한 도로. 바람도 살랑살랑… 기분좋은 라이딩 중..
갑자기 나타난 경사.. 그래 머,, 이쯤이야,, 가볍게 올라가 주마.. 길이 평지만 있을 수 있겠어?
음,,, 좀 힘들군… 헥헥,,, 앗,, 경사가 더 심해진다.. 머야 이거.. 해안도로가 왜 경사가 있는겨? 걍 바다따라서 길을 내야지.. 왜 자꾸 오르막길이야?
 숨이 턱에 차오르게 페달을 밟아서, 겨우 경사길 정복…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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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길을 들여다보면,, 저 뒤로 아득하게 뻗어있는 경사가 보인다. 오 주여~~ 이 길을 쉬지 않고 달려서 정복했나이다… 할렐루야~~

그러나, 이 경사는 우리가 앞으로 겪을 시련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우린 이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자,, 협제 해수욕장 go~~ go~~ go~~
 대략 오후 1시쯤이 되어서 협제 해수욕장에 도착.. 여까지 왔는데, 바다에 발은 담가봐야 하지 않겠어?

 아~~ 시원하다… ㅋ
 자,, 이제 밥 먹어야지…
 아직 비성수기라 그런지, 협제 해수욕장 근처는 한산하고, 문을 연 식당이 몇개 없었다. 음,, 선택의 여지가 없군. 얼마나 사람이 없는지, 우리가 들어가서 주문하니까 그때 밥을 짓더라.. 덕분에 갓 지은 밥을 먹긴 했지만.. ㅋㅋ
 여기선 해물 뚝배기와 전복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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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배도 채웠으니 달려야지..
 근데, 문제가 생겼다. 지도상으로 어림잡은 거리는, 일주 도로 기준으로 협제 해수욕장까지 30 km. 그런데, 해안 도로를 따라 오다보니, 실제 주행거리가 가뿐하게 40km가 되는 거다. 오마이갓~~ 서귀포까지 일주도로 기준으로 95km인데, 이 페이스라면 오늘 130km는 달려야될텐데.. 우린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음,, 해안 도로가 볼게 많기도 하고 좋기도 하지만, 이렇게 달려서는 오늘 서귀포에 도착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 그래.. 지금부터는 일주도로로 달리자.. 머,, 내일부터 해안도로 다시 달리면 되지 머.. 널린게 바다인데.. ㅋㅋ
 역시 우리는 가혹한 현실 앞에서는 가차없이 타협하는 비상한 재주들이 있다.

 이제부터는 일주도로 주행.. 근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협제 해수욕장까지는 순방향 바람이어서 나름 좋았는데, 여기를 기점으로 맞바람으로 바뀌는 거다. 정말 바람과 싸워가며 주행.
제주도 바람 많다고 하던데 이 정도일 줄은..
 게다가 왜 제주도에는 평지가 없는거야? 아니,, 그리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어야지.. 왜 자꾸 오르막길만 있는건데?
 힘들게 주행하다보니 중간에 사진을 남기지 못했는데, 그냥 이런 길이 쭈욱 이어져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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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저 하늘끝과 맞닿은 오르막길이여….

 내가 선두에 서고, 뒤에 diemall 군, 마지막에 xcom 형이 달리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diemall 군의 애타는 외침. “형, xcom 형이 안 보여요..” “잉?”
 우린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대략 10여분 지났을까? 뒤에서 힘들게 따라오는 xcom형. 아~~ 역시 나이는 속일 수가 없는 것일까? 그대를 xcom 옹으로 임명합니다. ㅋㅋ
그러고보니,, 자전거 경력 1달도 안 되는 평균 연령 33.3세 남자 셋이서 떠난 여행이구나 ㅋ

서귀포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아 이런 덴장.. 아까 점심때 죽 먹는게 아니었는데…
중간에 몇번씩이나 퍼질 뻔한 위기 상황.. 이럴 때는 우리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는…
“오늘 저녁에 흑돼지 배터지게 먹는 거다~~~”
그렇다.. 우리에겐 밥이 있지 않은가?
저녁 메뉴를 생각하며 힘을 쥐어짜는 평균연령 33.3세의 세 남자..

여차저차 중문 도착.. 이제 서귀포까지 1시간도 안 남았어.. 중문까지 왔는데, 기념촬영은 해 줘야지..

 아~~ 이제 힘이 없어,, 이때 새로운 아이템.. 그 이름은 “스니커즈”
 오옷~~ 스팀팩이야.. 갑자기 솟는 힘.. 역쉬,, 자전거 여행할때 스니커즈는 필수품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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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너무 불쌍하다.. 우리 저렇게 싸구려 모습으로 달렸었구나..
 diemall 군의 알티베이스 로고도 빛을 바래는 구나… ㅡㅜ

 드뎌,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서귀포 입성..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서귀포 직전에 장난 아닌 경사가 2개가 있었다. 길을 잘 못 찾아서, 주변에 있던 경찰한데 길을 물어 보았는데,, 길을 알려주며, 우릴 향해 짓던 그 썩소..
마치 “니네가 그길을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라고 묻는 듯한..
평생 못 잊을 썩소,,, 그날 밤 꿈에까지 나온 그 썩소…

우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과감히 언덕길을 끌고 올라갔다.. ㅋ
어려운 환경에서 망설임없이 비굴해지는 평균연령 33.3세들 ㅋㅋ

우여곡절끝에 숙소 도착.. 멀리 바다가 보이는 서귀포 시내의 정통부 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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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해서 젤 처음 한일은 샤워, 빨래..

그리고 저녁 먹으러 나가기..
불행히도 흑돼지는 먹지 못했다. 서귀포 시내에 고기집이 없어서.. ㅡㅡ
40여분을 헤멘 끝에 찾은 고기집에서는 흑돼지가 다 떨어졌단다…
아쉽지만 오겹살로 달래고,,,

오늘 하루는 전투 라이딩을 했으니,, 내일부터는 설렁설렁 관광 라이딩을 꿈꾸며…
                                                       to be continued….

예고편 : 언제나 그렇듯,, 여행에는 예기치 못한 복병이 생긴다. ㅋ

도전!!! 제주도 일주 자전거 라이딩~~~ (1)
알티베이스™ 라이프

신록이 우거지는 5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이 있으니, 얼추 휴가를 끼우면 5일 연휴가 만들어지는 5월의 시작.
연휴 기간에 마땅히 할일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mycomman.
그래,, 얼마전에 자전거도 샀는데 자전거 여행이나 해 보는 거야 ㅋㅋ
일단 멤버 섭외. 일단 자전거를 같이 산 xcom 형과, diemall 군과 함께 의기투합.
좋아,, 자전거 여행은 결정되었고, 이제 어디로 가지?
강촌? 대전? 음,, 뭔가 임팩트가 필요해.. 고민고민… 그래, 제주도닷..
근데, 자전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자전거를 항공 화울로 가져가면 비용 꽤나 나올텐데,,
에효,, 돈 아낄라면 몸이 고생해야지 머,,, 배로 가자
인천항에서 제주항을 왕복하는 오하마나호 검색 성공 ㅋ
근데,, 시간이… 인천에서는 월,수,금 출항, 제주도에서는 화,목,토 출항이네..
연휴 기간을 최대한 끼워 맞춰서, 여행 일정은 4월 30일~5월 4일,, 오케이..
배표를 예매를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연휴기간 죄다 제주도만 가는지,,
2등석은 고사하고, 3등석도 마지막 남은 표,, 간신히 세이프…

2008년 4월 30일 수요일
드뎌,,, 출발 당일.. 배 시간 때문에 오늘은 오후 반차..
이제 인천항으로 달리는 거야…
일단 인천항에서 젤 가까운 diemall 군의 집에 집결.. 자전거 정비도 좀 하고,,



 자 이제 출발.. 출발전에 사진 한방 ㅋㅋ


 헉,, 근데, 인천항에 너무 빨리 왔다… 음,, 배 시간 기다리면서 타임 킬링
 여기서 우리의 발을 책임져줄 궁극의 메카닉.. 음화홧,,,

 mycomman의 엘파마 커스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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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com 형의 메리다 5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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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mall 군의 메리다 5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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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안부두 근처 공원에서 시간 죽이면서 놀기

 
 이제 배에 타기 전에 저녁을 먹자는 데 합의한 일행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diemall 군   : 여긴 인천이니까 인천 특산물로 먹어요..
mycomman  : 인천 특산물이 뭔데?
diemall 군   : 짜장면…
xcom 형      : 콜
 음,,, 짜장면이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만들어진 음식이니까, 특산물이 맞는 거 같긴 한데,, 뭔가 좀… 암튼, 근처에 있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집을 찾아서, 짜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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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저녁도 먹었겠다. 배 시간도 되었겠다. 자전거를 배에 싣고, 승선

 이제 출발만 하면 되는겨.. 배로 13시간 30분이라고 했으니,, 이렇게 배에서 삐대다가 자고 일어나면 도착하겠구나.. ㅋㅋㅋ
 

 우리가 탄 오하마나호는 크루즈급 여객선인데,, 무지하게 컸다. 배에 타고 있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아주 약간 흔들리긴 하더라.. ㅋ)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건, 이 배는 자전거는 공짜로 실어준다. ㅋㅋ  3등석만 아니면 정말 해피할뻔 했는데…
 출항하고 나서 밤 9시 반정도 되니까(그때 겨우 영흥도, 덕적도 지나고 있더라 ㅋ) 배에서 불꽃놀이를 해 준다. 2000발 쏜다 그러던데, 20분도 안되서 끝나더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 ㅋ

 어느 덧 불꽃놀이도 끝나고, 이 밤이 지나고 나면, 제주도에 도착하겠지..
 내일부터 죽음의 라이딩이 시작될텐데,, 오늘은 푹 자자..

 이렇게 여행의 첫 날은 저물어 가고…
                                                                   To be continued ….

 p.s 1 : 이런 덴장,,, 우리 양 옆에서 코고는 아저씨들 땜에 밤새 한숨도 못 잤다… 덴장덴장..
          첫날 100km 넘게 달려야 하는데… ㅡㅜ
 p.s 2 : 스크롤의 압박관계로 인하여, 날짜별로 끊어서 올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