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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제주도 일주 자전거 라이딩~~~ (2)
알티베이스™ 라이프

2008년 5월 1일 목요일
제주도에서의 첫날…
계획대로라면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개운한 하루를 시작해야 마땅하였으나,
앞서도 얘기했던, 우리를 포위한 아저씨들의 코고는 소리에 밤새 잠을 설치고… ㅡㅜ
그냥 바람이나 쐬자고 갑판에 나오니 멀리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 아싸~~~

대략 9시경 배가 제주항에 입항. 하선하여 일단 자전거 찾고, 복장 점검, 선크림, 장갑, 마스크, 헬멧,, 자 이제 라이딩 준비 끝난거지?
왼쪽부터 차례대로 xcom 형, mycomman, diemall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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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밥 먹어야지..
여기선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역시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특산품을 먹기로 결정. 예전에 xcom 형이 가본적 있다는 식당을 여차저차 찾아가서, 고등어 조림과 갈치구이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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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mall 군은 알티베이스 홍보를 강조하며 라이딩 내내 알티베이스 로고가 새겨진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달렸다. ㅡㅡ

 이제 배를 채웠으니 소화를 좀 시키고,,, (도대체 라이딩은 언제 하는겨?)

 자 이제 달려보는 거야..

 모두 아시다시피 제주도는 섬이다. 거기서 우리가 출발한 지점인 제주항은 북쪽.  첫날 목표는서귀포.. 아마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신 분은 알겠지만, 서귀포는 제주도 남쪽에 있다. 결론은 첫날 제주도를 반바퀴 돌아야 한다는 것.. 도대체 우리는 왜 이리 힘든 일정을 고집했던 것일까? 그냥 아무 이유없다. 단지, 첫날 저렴하고 편안한 숙소를 이용하기 위하여 잡은 숙소가 서귀포에 위치하고 있었더라는 것 밖에… (개발본부 이현철씨 도움으로 서귀포에 있는 정통부 수련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현철씨 생유~~~ ^^;;)
 이제 목적지도 정해졌고, 좋아.. 근데, 이제 어디로 가지? ㅡㅡ
 여기서 한바퀴를 돌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과,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 지도를 펼쳐보니,,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서귀포에 조금 더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우린 미련없이 정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그래,, 점심은 협제 해수욕장에 가서 먹는 거야..
 우린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오올~~ 좋은데,,,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등대가 보이면 가서 사진도 찍고.. 쉬기도 하고,,, 일단 시작은 좋아..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 한적한 도로. 바람도 살랑살랑… 기분좋은 라이딩 중..
갑자기 나타난 경사.. 그래 머,, 이쯤이야,, 가볍게 올라가 주마.. 길이 평지만 있을 수 있겠어?
음,,, 좀 힘들군… 헥헥,,, 앗,, 경사가 더 심해진다.. 머야 이거.. 해안도로가 왜 경사가 있는겨? 걍 바다따라서 길을 내야지.. 왜 자꾸 오르막길이야?
 숨이 턱에 차오르게 페달을 밟아서, 겨우 경사길 정복…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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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길을 들여다보면,, 저 뒤로 아득하게 뻗어있는 경사가 보인다. 오 주여~~ 이 길을 쉬지 않고 달려서 정복했나이다… 할렐루야~~

그러나, 이 경사는 우리가 앞으로 겪을 시련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우린 이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자,, 협제 해수욕장 go~~ go~~ go~~
 대략 오후 1시쯤이 되어서 협제 해수욕장에 도착.. 여까지 왔는데, 바다에 발은 담가봐야 하지 않겠어?

 아~~ 시원하다… ㅋ
 자,, 이제 밥 먹어야지…
 아직 비성수기라 그런지, 협제 해수욕장 근처는 한산하고, 문을 연 식당이 몇개 없었다. 음,, 선택의 여지가 없군. 얼마나 사람이 없는지, 우리가 들어가서 주문하니까 그때 밥을 짓더라.. 덕분에 갓 지은 밥을 먹긴 했지만.. ㅋㅋ
 여기선 해물 뚝배기와 전복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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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배도 채웠으니 달려야지..
 근데, 문제가 생겼다. 지도상으로 어림잡은 거리는, 일주 도로 기준으로 협제 해수욕장까지 30 km. 그런데, 해안 도로를 따라 오다보니, 실제 주행거리가 가뿐하게 40km가 되는 거다. 오마이갓~~ 서귀포까지 일주도로 기준으로 95km인데, 이 페이스라면 오늘 130km는 달려야될텐데.. 우린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음,, 해안 도로가 볼게 많기도 하고 좋기도 하지만, 이렇게 달려서는 오늘 서귀포에 도착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 그래.. 지금부터는 일주도로로 달리자.. 머,, 내일부터 해안도로 다시 달리면 되지 머.. 널린게 바다인데.. ㅋㅋ
 역시 우리는 가혹한 현실 앞에서는 가차없이 타협하는 비상한 재주들이 있다.

 이제부터는 일주도로 주행.. 근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협제 해수욕장까지는 순방향 바람이어서 나름 좋았는데, 여기를 기점으로 맞바람으로 바뀌는 거다. 정말 바람과 싸워가며 주행.
제주도 바람 많다고 하던데 이 정도일 줄은..
 게다가 왜 제주도에는 평지가 없는거야? 아니,, 그리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어야지.. 왜 자꾸 오르막길만 있는건데?
 힘들게 주행하다보니 중간에 사진을 남기지 못했는데, 그냥 이런 길이 쭈욱 이어져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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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저 하늘끝과 맞닿은 오르막길이여….

 내가 선두에 서고, 뒤에 diemall 군, 마지막에 xcom 형이 달리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diemall 군의 애타는 외침. “형, xcom 형이 안 보여요..” “잉?”
 우린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대략 10여분 지났을까? 뒤에서 힘들게 따라오는 xcom형. 아~~ 역시 나이는 속일 수가 없는 것일까? 그대를 xcom 옹으로 임명합니다. ㅋㅋ
그러고보니,, 자전거 경력 1달도 안 되는 평균 연령 33.3세 남자 셋이서 떠난 여행이구나 ㅋ

서귀포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아 이런 덴장.. 아까 점심때 죽 먹는게 아니었는데…
중간에 몇번씩이나 퍼질 뻔한 위기 상황.. 이럴 때는 우리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는…
“오늘 저녁에 흑돼지 배터지게 먹는 거다~~~”
그렇다.. 우리에겐 밥이 있지 않은가?
저녁 메뉴를 생각하며 힘을 쥐어짜는 평균연령 33.3세의 세 남자..

여차저차 중문 도착.. 이제 서귀포까지 1시간도 안 남았어.. 중문까지 왔는데, 기념촬영은 해 줘야지..

 아~~ 이제 힘이 없어,, 이때 새로운 아이템.. 그 이름은 “스니커즈”
 오옷~~ 스팀팩이야.. 갑자기 솟는 힘.. 역쉬,, 자전거 여행할때 스니커즈는 필수품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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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너무 불쌍하다.. 우리 저렇게 싸구려 모습으로 달렸었구나..
 diemall 군의 알티베이스 로고도 빛을 바래는 구나… ㅡㅜ

 드뎌,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서귀포 입성..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서귀포 직전에 장난 아닌 경사가 2개가 있었다. 길을 잘 못 찾아서, 주변에 있던 경찰한데 길을 물어 보았는데,, 길을 알려주며, 우릴 향해 짓던 그 썩소..
마치 “니네가 그길을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라고 묻는 듯한..
평생 못 잊을 썩소,,, 그날 밤 꿈에까지 나온 그 썩소…

우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과감히 언덕길을 끌고 올라갔다.. ㅋ
어려운 환경에서 망설임없이 비굴해지는 평균연령 33.3세들 ㅋㅋ

우여곡절끝에 숙소 도착.. 멀리 바다가 보이는 서귀포 시내의 정통부 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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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해서 젤 처음 한일은 샤워, 빨래..

그리고 저녁 먹으러 나가기..
불행히도 흑돼지는 먹지 못했다. 서귀포 시내에 고기집이 없어서.. ㅡㅡ
40여분을 헤멘 끝에 찾은 고기집에서는 흑돼지가 다 떨어졌단다…
아쉽지만 오겹살로 달래고,,,

오늘 하루는 전투 라이딩을 했으니,, 내일부터는 설렁설렁 관광 라이딩을 꿈꾸며…
                                                       to be continued….

예고편 : 언제나 그렇듯,, 여행에는 예기치 못한 복병이 생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