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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표 잔치국수
알티베이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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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잘하는 것과 자신이 즐기는 것이 있다.
흔히 전자를 특기라 부르고, 후자를 취미라 부른다.
많은 경우에 취미와 특기가 일치하지만, 반드시 취미와 특기가 일치하지는 않는다.
내 경우에 음식 만들기가 그렇다.
솔직히 음식 만드는 거 안 좋아한다. 근데, 잘 만든다…
자화자찬 같지만 어쩌겠어? 사실이 그런걸.. ㅋㅋ

결단코 단언하지만,,, 난 음식 만드는 거 안 좋아한다.

암턴, 서론은 대충 여까지만 하자… ^^;;
몇주전에 주말에 집에서 할일 없어서 잔치국수를 만들어 보았다.
(완성 직후의 사진 한 컷.. 크헐,,, 먹음직스러워보이지 않는가? ㅋ)
걍,, 느낌가는데로 만든거라 잔치국수의 정석은 아닌 거 같다..
그래두 머,, 먹을라구 만든건데,, 대충 만들어서 맛만 있으면 되지..

일단,, 잔치 국수에 빠질 수 없는 것..
국수와 육수. (사실 그게 단가? ㅋㅋ)
만들기 전 한참을 고민했다.
첫번째, 육수를 뭘로 낼 것인가?
육수는 만들기 나름이겠지만, 가장 많이 초이스되는 재료 기준으로 볼때,
일단 멸치 기준과 쇠고기 기준으로 나눌수 있겠다.
음,, 근데 좀 있어 보이게 하려니 쇠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자.
(기왕 하는 거 집에서 칭찬도 좀 듣고.. ㅎㅎ)
머,, 음식이야 자기 취향대로 하는 거지 머..
같은 국을 끓여도 멸치 다시다를 쓸지, 쇠고기 다시다를 쓸지는 본인 기호니까.. ㅋ
두번째, 소면을 쓸 것인가? 중면을 쓸 것인가?
음,, 사실 이건 별 고민 안 했다. 집에 소면은 있는데, 중면이 없길래..
소면하고 중면 두께 차이도 많이 안 나고, 별로 구분지을 필요성을 못 느껴서..
걍 소면으로 ㄱㄱ

그럼, 해야할 고민은 끝났으니,, 일단 만들어 BoA요… ㅋ

1. 일단 재료 준비하기
▶ 소면 or 중면 : 먹을 만큼
▶ 쇠고기 : 양지머리로 준비하면 육수 내기 좋다. 좀 비싸서 그렇지.. 미국산 쇠고기 영향인지 가격이 요새 올랐다. 1근에 23000원 하더라.. 물론 한우. 육수 내면서 기름 떠 내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 왠만하면 비계 없는 살코기를 추천..
▶ 갖가지 고명 재료들
계란, 석이버섯, 애호박, 실고추, 김,
대파(개인적으로 잔파보다 대파를 선호함.. (^.^)V)
그 외 개인 취향대로..
▶ 양념장

2. 짜잔.. 이제 요리하기
▶ 먼저 육수를 내자
먼저 쇠고기를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끓는 물에 넣어서 삶는다. 이때 대파와 마늘을 넣어서 고기 냄새를 없애는 것은 상식. 사실 육수를 내기 위해서는 오래오래 삶는 것이 좋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언제까지 고기만 삶고 있을 수는 없는 법. 그리고, 오래오래 삶으면 육수는 진해지지만, 고기가 뻑뻑해진다. 요새 다들 가계도 어려운데, 육수용 고기와 편육용 고기를 따로 살수는 없지 않은가?
 적당히 고기가 물러질 정도까지만 삶는다. 고기가 삶아졌으면 꺼내는데, 이때 편육을 만들고 싶으면, 물기를 빼고 젖은 수건에 쌓아 꾹꾹 눌러서, 편을 썰면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고기를 결대로 찢어서 올려 먹는 걸 추천.. (-.-)b
육수는 차게 식혀서 보관하는데, 이때 육수가 식으면서 위에 엉기는 기름을 말끔히 걷어내도록 한다. 하지만 좀더 담백한 육수를 원한다면, 육수를 내는 도중 고기를 삶으면서 뜨는 기름을 그때그때 건져내는 것 밖에 없다. 참 세상에 쉬운 일 하나도 없다..

▶ 이제 지단을 부쳐 보자. 그릇을 2개 준비하여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나눈다. 각각을 따로 얇게 부쳐서 채를 썬다

▶ 석이버섯은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부드럽게 불린 후, 깨끗이 씻는다. 여기에 참기름과 소금 약간을 넣어, 아주 약간 살살 볶는다

▶ 호박은 채를 썬후 물기를 꼭 짜서,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 양념으로 볶아 준다

▶ 대파는 깨끗이 씻어, 잘게 썬다

▶ 김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중간 불로 볶는다. 깨, 참기름, 다진 마늘 등을 넣고 볶으면 볶음 김치 완성

▶ 간장에 다진 마늘, 다진 파, 설탕등을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 이제 국수를 삶을 차례
이 작업 생각보다 까다롭다. 다른 재료 조리법에 비해서 난이도가 쉬워 보이지만, 잔치 국수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식재료가 아닌가? 만만하게 보고 덤비다 망치면, 다른 거 다 잘해 놓고서도 티 안난다. ㅡ.ㅡ;
일단 넉넉하게 물을 끓인다. 물이 끓어 오르기 시작하면 면을 넣는다. 이때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 넣어야, 면끼리 서로 뭉치지 않는다. 물이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찬물을 한컵 정도 넣는다. 이렇게 2~3회 반복한 후, 국수를 망이나 소쿠리에 거른 후, 찬물을 부으면서 면을 씻어 준다. 이때 씻으면서 1인분씩 사리를 지으면 나중에 면을 담기 편하다.. ^^

▶ 드뎌 대망의 완성 단계까지 왔다..
국수 사리를 그릇에 담고 미리 준비한 고기와 지단, 버섯, 호박, 볶은 김치, 파, 실고추 등을 얹은 다음 뜨거운 육수를 부어 낸다.
개인 취향에 따라 간이 다르므로, 파와 양념장은 따로 종지에 담아 내는 것이 에티켓.. 그럼, 완성.. V(^.^)b

사실 국수는 먹을 때는 무지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잘 만들려고 하면 무지하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하긴, 뭐는 안 그렇겠어?
그리고, 고명이야 취향 문제니까, 귀찮으면 여러 가지 생략하기도 하니까,
간단하게 만들 수도 있을 듯 하다.. ㅋ
(아~~ 이런 무성의함..)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리법이 까다롭지는 않은 편이므로,
이번 주 주말이라도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서 하루 봉사하게 된다면,,
한달 이상은 편하게 살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