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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와 뽀샾에는 뭔가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개발자 세상

 2009년 12월 1일… 14년 동안 구상되고 4년에 걸쳐 제작된 영화 ‘아바타(Avatar)’가 개봉하였다. 당시에 ‘아바타 신드롬’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낼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그간 세계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1997년에 개봉된 ‘타이타닉(Titanic)’을 꺾을 영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아바타’는 2010년 1월에 세계 최고 흥행 순위 1위를 탈환했다.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 포스터

2010년 12월 아바타의 흥행 총 수입은 27억 7950만 달러를 달성하고,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http://boxofficemojo.com/alltime/world/)

2010년 12월(현재’) 세계 영화 흥행 순위

주제를 바꿔,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뽀샾’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뽀샾은 일반적으로 Digital 사진을 편집하여, 좀 더 멋있고 예쁜 인물이 되도록 만드는 과정 및 결과물을 통칭하고, 실제로는 사진 편집 유틸인 ‘포토샾(Photoshop)’을 얘기한다. 이렇듯 대중들에게 포토샾은 상품명 또는 제품명이 아닌 하나의 현상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위에서 얘기한 아바타와 뽀샾은 ‘유명하다’는 공통점외에 한가지가 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 부터 이부분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려한다.

아바타의 제작자 및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위에서 언급한 ‘아바타’, ‘타이타닉’말고도 ‘터미네이터1/2′, ‘에이리언2′, ‘트루라이즈’ 등 흥행에 성공한 여러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흥행에도 실패?) 1989년 작 ‘어비스(Abyss)’라는 영화가 있다. (국내에서는 ‘어비스(심연)’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다.)

‘어비스’는 미핵잠수함이 정체불명의 물체에 의해 바다 깊숙이 침몰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미해군이 침몰된 핵 잠수함의 생존자 수색을 명목으로 민간석유시추선 딥코어와 바다속에서 연합 수색전을 펼치며 벌어지는 얘기를 영화속에서 그려내고 있다.

영화 ‘어비스(Abyss) ‘포스터

1980년대에 영화에서 사용되는 특수효과 기술은 그렇게 발달되지 못했던 단계였기 때문에 제임스 카메론은 ‘어비스’를 통해 이전에 관객들이 보지못했던 새로운 바다속 세계를 보여주기위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감행하게 되었다.(많은 에피소드 들이 있지만 내용상 이 글에서 다루지는 못한다.)

여하튼, 이러한 제임스 카메론의 노력으로 인해 그 당시 ‘충격’이라고 다루어질만한 두장면을 영화에 담아내게 된다.

첫번째 장면은 영화에서 흰 쥐가 산소가 농축되어 있는 ‘액체 산소’에서 숨을 쉬며 활동하는 장면이다.

액체 산소를 사용하여 호흡하는 장면

영화를 보는 내내 저 장면은 어떻게 찍었는지 또는 어떤 특수효과를 사용했는지 등 많은 사람들이 ‘가짜(fake)’장면이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위의 장면은 특수효과가 포함되지 않은 ‘진짜(REAL)’ 다.

이 장면에서 흰쥐는 실제로 ‘액체 산소(산소가 농축된 액체 플루오르화탄소(Liquid fluorocarbon))’를 통해 호흡한다. 이 장면에 촬영용으로 6마리의 쥐가 참여(?)하였는데 한마리도 죽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액체 산소는 물보다도 더 투명하지만, 영화에서는 촬영을 위해 핑크색의 무독성 염료를 첨가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직접 사람이 액체 산소를 사용하여 호흡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실제 액체산소를 사용한 것은 아니고 배우가 숨을 참고 있었다고 한다.

마치 액체산소로 숨을 쉬는 듯 연기하는 장면(으악! 살려주세요!!)

실제로 연기하는(?) 주인공

그리고 이 글의 중심이 되는 두번째 장면이다. 이 장면은 영화사에서 ‘현대 디지털 특수효과의 출발점’이 된 중요한 신(Scene)으로 외계 생명체가 물기둥으로 변해 시추선으로 들어와 사람과 조우하는 장면이다.

당시 충격적인 특수효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Abyss의 한 장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만약 이 장면의 특수효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면 과감하게 삭제할 예정이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CG 장면은 어색하게 그지 없는, 배경과 대상이 따로 노는 장면이 대부분이였기 때문에 이 장면을 완벽하게 실제와 같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영화를 보신 분이나,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장면은 영화에 삽입되었고,  기존의 특수효과와는 다르게 ‘실제(REAL)’와 같았다.  당시 불가능해 보이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요구를 만족하게 하고, 모두가 놀랄만한 장면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ILM(Industry of Light & Magic)의 특수효과 전문가인 ‘존 놀(John knoll)’이었다.

특수 효과 전문가 ‘존 놀(John Knoll)’

‘이 사람이 누구냐?’ 하는 자세한 설명보다 아래 사진을 먼저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존 놀(John knoll)’은 포토샾의 제작자 중 한 사람이다. ‘어비스’의 물기둥 장면을 맡을 무렵 그는 형 ‘토마스 놀(Thomas knoll)’과 함께 맥킨토시용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샾(Photoshop)’, 일명 ‘뽀샾’을 상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에게 ‘어비스’의 물기둥 장면은 프로그램 상용화에 앞서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기능을 부가하는 최적의 연습교제로 여겨졌다.




‘존 놀’은 이 장면을 ‘포토샾’을 사용하여 한 프레임(Frame), 한 프레임씩 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DVD에 1초당 24~27 프레임이 들어가니 약 1분동안의 장면을 위해서 1440~1620개의 장면을 편집하고 처리해야만 했고 엄청난 양의 일이였다. 결국 그는 실제와 같은 장면을 만들어 냈고, 이는 영화사상 길이 남을 만한 장면이 됐다. (영화는 기억못하더라도 이 장면은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후, ‘어비스’의 작업 경험을 토대로 ‘존 놀’,'토마스 놀’ 형제는 1990년 2월에 포토샾을 출시하게 되었고, 20년이 지난 지금 이 프로그램은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까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전혀 공통점이 없을것 같아 보였던 영화 ‘아바타’와 ‘뽀샾’…. 과장을 섞어서 만약 ‘포토샾’이 없었더라면 ‘아바타’의 생생하고 멋진 장면은 생각할 수도, 만들어 낼 수도 없었을지 모른다. (실제로 영화 ‘아바타’의 엔딩 크레딧에서 ‘존 놀’은 Visual Effect Supervisor로 참여했다고 나와있었다.)

10년전 국내의 작은 회사에서 DBMS를 만든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외산 제품을 사용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었고, 국내 제품은 제대로 돌아가지도 못할것이고, 정상적인 운영은 불가능이라고 생각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Altibase’라는 DBMS는 많은 성장을 하였고, 많은 산업 분야에서 지금 이시간에도 정상적인 수행을 하며 여러분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 Altibase도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불릴만큼 많은 성장과 인기를 누렸으면 하는 꿈을 꾸며 글을 마친다.

P.S. 제작과정의 에피소드 및 포토샾 인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비스 제작과정